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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여행하다 4 - 책의 축제로 떠나자

집 근처에 있는 율동공원. 그 안에는 책테마파크가 자리잡고 있다. 일정 기간이 되면 책테마파크에서도 작은 행사가 열렸는데, 어릴 때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아주 작은 행사 외에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책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훗날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하여 책의 즐거움을 느껴 보고 싶다. 1. 서울 북 페스티벌 서울 북 페스티벌은 서울특별시와 서울도서관에서 매년 10월 11일 책의 날을 기념하여 개최하고 있는 시민 참여형 책 축제이다. 매년 주제에 해당하는 축제 도서관을 조성하고, 출판사 존, 서점, 독서동아리 활동 공유 축제, 북 콘서트, 저자와의 만남, 책 읽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2.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는 세계적인 동화작가인 한스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

2020 2020.12.21

책을 여행하다 3 - 책의 역사

'책'이란 문자 또는 그림을 수단으로 표현된, 정신적 소산물을 체계 있게 담은 물리적 형체. 도서·서적이다. 책의 역사는 문자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다. 1. 종이 발명 이전의 책 종이 발명 이전의 책은 대, 나무, 잎, 가죽 등의 재료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죽간'과 '목간' 은 세로로 길게 쪼갠 대나무나 나무를 실로 엮어 만들어어졌다. 그 위에 글씨를 써서 책의 역할을 하였으며, 두루말이처럼 말아 보관하였다. 서양에는 양피지나 파피루스, 납판 등에 글을 적어 기록하였으나, 비싼 비용 때문에 보편적으로 쓰이진 않았다. 2. 종이의 발명 종이는 고대 중국에서 발명되었으며, 후한의 채륜이 현재 쓰이는 종이의 제지법을 체계화하였다. 이 채륜의 제지술은 6세기 이전에 한국에 전파되었고, 이후 아랍을 통해 유..

2020 2020.12.20

책을 여행하다 2 - 세상에서 가장 제목이 긴 책은?

도서관에서 펼치기도 불편해 보이는 두꺼운 책을 발견하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세상에서 가장 두꺼운 책은 무엇일까?' 어쩌면 쓸데없을지도 모르지만 흥미로운 책들의 기록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세상에서 가장 제목이 긴 책 인도의 Vityala Yethindra가 키르기스탄에서 출판한 이 책은 '가장 제목이 긴 책' 으로 기네스 북에 등재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3777단어, 총 26,021자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정확한 제목은 더보기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Heart i.e. from its formation from Annelida: Clam worm, Seamouse, Lugworm, Megascolex, Tubifex, Pheretima, Freshwate..

2020 2020.11.26

책을 여행하다 1 - 한 권의 나무는 어떻게 마음의 양식이 되는가

책의 제본 과정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은? 바로 해리 포터 시리즈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J. K. 롤링은 첫 작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쓴 후, 이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들을 찾아갔지만 열두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겨우 열세 번째 출판사에서야 계약을 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현재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있을 수 있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는 '책 내기' 가 있다. 내가 원한다면 나의 글을 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한 사람의 글은 어떻게 책이 되어 팔리는 것일까?  책을 출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자비 출판' 이고, 두 번째는 '기획 출판이다. 1. 자비 출판 자비 출판은 집필을 포함해 디자인, 인쇄, 유통 등 ..

2020 2020.11.26

책을 여행하다 - 서론

바야흐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물론 이제 가을도 끝에 다다랐지만 추운 겨울을 비롯한 사계절 내내 책을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훌륭한 사람들이 쓴 책은 아주 많다. 훌륭한 책들을 모아 추천하는 추천 도서 목록은 더 많다. 그래서 나는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에 좀 더 주목해보고자 한다. 한 사람의 글은 어떤 과정을 통해 책이 될까? 책에 관한 재미있는 기록들은 없을까? 최초로 출간된 책은 무엇일까? 이와 같은 다섯 주제를 탐구해 보면서 우리 모두가 책에 애정을 조금 더 담을 수 있기를 바란다.

2020 2020.11.24

참회록(懺悔錄), 1942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이다지도 욕될까.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슬픈 사람의 뒷모양이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참회록, 윤동주, 1942  '참회록'은 윤동주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어 있는 시이다. 시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시에는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 준..

2019 2019.08.22

소나기, 1959

소나기, 황순원, 1959 황순원의 소설 황순원과 소설 「소나기」를 들어보지 못한 이가 있을까? 대부분은 교과서에서, 소설책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소설이다. 이처럼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소나기」는 서정 소설의 대표로 인식될 만큼 지금까지도 유명하고 높이 평가되고 있다. 소나기마을과 황순원 문학관  황순원과 소설 「소나기」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소나기마을과 황순원 문학관을 소개하고 싶다. 늦은 여름날, 비가 온 직후 해가 다시 빛을 비출 때 그곳에 갔다. 소나기마을은 마을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아담한, 조금 넓은 숲길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왜 소나기'마을'인지 조금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황순원의 묘가 위치해 있으며, 해와 달의 숲, 고향의 숲, 수숫단 오솔길처럼 각 길에는 이름이 있다. ..

2019 2019.06.13

원미동 사람들, 1987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1985-1987양귀자가 그려 보이는 원미동은 작고도 큰 세계이다. 그 세계는 소설 속에서는 부천시 원미동이라는 구체적 장소에서 그 장소에 살고 있는 몇몇 인물들이 펼쳐 보이는 소박하고 낯익은 삶들로 이루어져 있다. 원미동은 문자 그대로 '멀고 아름다운 동네'로, 양귀자의 역설적 표현을 빌리면 "가나안에서 무릉도원까지"의 아득한 거리에 있는 동네가 아니라, "기어이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어가며 살아야 할 우리들의 동네이다.『원미동 사람들』 책 소개 中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  나는 '동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가 쓴 시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 단어의 어감도 좋고 그 단어의 의미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정겨운 느낌은 더 좋다. 동네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 ..

2019 2019.05.31

타는 목마름으로, 1975

Now Playing - 김광석,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1975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열망했다. 시인 그뿐만 아니라 그때의 시민들이 그랬다. 박정희 정권은 1960년 5·16 군사 정변을 통해 시작되었다. 1972년에는 10월 유신을 선포하고 유신 헌법을 제정하였다. 매우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시대 상황은 이 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이다.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가 들리는 그 땅 위에서 사람들은 공포에 맞서 투쟁했다. 그 처절하고 간절한 투쟁의 순간이 이 시에 담겨져 있다.  '너'와 '나'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이 시에서는 화자를 '나'라고 말한다. 나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이다. 또한 민주주의를 의인화하여 '너'로 ..

2019 2019.05.16

오감도(烏瞰圖), 1934

오감도(烏瞰圖), 1934이상의 시는 대체로 이해하기 힘들다. 읽다 보면 문득 상당히 공포스러운 감정이 들기도 하고, 가끔씩은 그냥 뜻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시를 정확히 해석할 수 없다고 평한다. 그 중 오감도는 이상이 1934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 시이다. 총 15편의 시가 발표되었다. 이상과 ≪조선중앙일보≫는 총 30편의 시를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신문 독자들의 기괴하다, 난해하다는 비난이 이어져 이 주만에 연재가 중지되었다. 연재가 중단된 직후 이에 대해 이상이 쓴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왜 미쳤다고들 그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져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빠지게 놀고..

2019 2019.04.11